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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 바꾼 유통기업 매출 쑥쑥 기사입력 : 2009-12-23 05:25

AK플라자, GS샵, CJ오쇼핑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브랜드명 또는 사명을 변경한 후 실적상승을 이어 간 기업들이다.

최근 3년간 브랜드명이나 사명을 변경한 후 매출 상승, 고객층 확대에 성공한 유통기업들이 늘고 있다.

애경그룹은 지난 3월 애경백화점, 삼성플라자, 삼성몰 등 유통부문 ‘브랜드 이미지(BI)’를 AK로 통합하고 애경백화점과 삼성플라자를 AK플라자로, 삼성몰을 AK몰로 변경했다.

‘AK’로 BI를 통합한 지 100일 만에 AK플라자의 매출실적은 전년 동기대비 15.6% 증가해 같은 기간 백화점 평균 매출 상승률을 2배 이상 상회했다고 AK플라자 측은 22일 밝혔다.

BI변경 전인 1∼2월과 변경 후인 3∼11월의 월평균 매출을 비교하면 20.3%의 높은 신장률을 보이기도 했다.

지난달 홈쇼핑과 인터넷몰의 통합브랜드 ‘GS샵’을 출범시킨 GS 홈쇼핑도 4·4분기 예상실적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푸르덴셜증권의 임영주 애널리스트는 GS샵의 4·4분기 취급고를 5139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통합브랜드 출범 전인 3·4분기 4812억원 대비 6.8%,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한 수치다.

GS샵 출범과 함께 각 분야 전문가들이 상품을 분석해 주는 프로그램 ‘디토TV쇼’를 새롭게 선보인 결과 일반 홈쇼핑 방송의 3∼4배에 이르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인터넷 GS샵도 브랜드 변경 후 방문자 수가 일평균 15% 이상 증가했다.

CJ오쇼핑도 지난 5월 11일 사명을 변경한 후 2·4분기와 3·4분기 취급고와 매출액이 모두 전년 동기대비 크게 늘어났다.

특히 사명 변경 후의 변화가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한 3·4분기에는 취급고 4309억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22.1%의 신장률을 나타냈다. 매출액도 1627억원을 기록해 24.5%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도 브랜드명을 바꾼 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2000년 자바커피라는 브랜드로 커피전문점 시장에 뛰어든 엔제리너스는 2006년 12월 전격적으로 브랜드명을 교체하고 가맹사업을 전개한 결과 2년 9개월 만인 지난 9월 200호점 돌파에 성공했다. 할리스가 10년, 스타벅스가 7년 만에 이룬 200호점을 브랜드명 변경 2년 9개월 만에 달성한 것.

엔제리너스는 현재 226개의 점포를 운영, 점포 규모로는 스타벅스에 이은 업계 2위로 뛰어올랐다. 매출 또한 지난해에 전년대비 96% 증가한 65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9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아원도 지난 8월 동아제분에서 동아원으로 사명을 변경하고 2015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식량자원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한 바 있다.

브랜드38연구소 박문기 소장은 “브랜드와 사명 변경은 특정 고객을 유입하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AK플라자가 브랜드명에서 백화점이라는 꼬리표를 떼어냄으로써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경쟁 백화점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브랜드명이나 사명 변경을 통해 규모가 작은 기업이 시장성을 확보할 수 있는 시대인 만큼 향후 이 같은 사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yhh1209@fnnews.com 유현희기자